
‘5번가’로 알려진 뉴욕의 Fifth Ave.를 지나면, 먼저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의 수에 놀라게 됩니다. 차가 다니는 길도 편도 3차로 정도로 비좁기 때문에 몹시 혼잡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빈틈없이 들어선 높은 빌딩이 가도가도 이어져 있다는 것은 다른 도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게다가 그런 건물들이 거의 예외없이 세상의 온갖 고급품을 파는 가게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면,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구경거리가 늘어나지요.흔히들 ‘명품’이라 부르는 브랜드는 이 거리에 다 몰려 있습니다. 그 규모나 고객의 수를 대충 헤아려 보니 파리보다 훨씬 크고 많은 듯 하더군요. 물론 일부 브랜드는 파리 본점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도 내놓지만, 세계의 돈과 사람이 뉴욕으로 몰려드는 걸 감안하면 명품 브랜드 회사에 있어서 뉴욕이란 곳은 일종의 ‘빅리그’인 셈이겠지요.
대부분의 고급 브랜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태생입니다. 여행용 가방을 만들어 명성을 얻기 시작한 루이 뷔통이나, 옥죄는 신발로부터 헐리웃 스타들의 발을 해방시켜 준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판매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토종 브랜드도 종종 눈에 띕니다.


이런 브랜드 샵 외에도 이 거리에는 백화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185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겨난 메이시스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이같은 인기 덕분에, 고급 의류와 화장품 위주의 패션백화점인 Saks Fifth는 이제 미국 어지간한 도시마다 점포가 다 있습니다. 몇년 전에 위노나 나이더가 옷을 훔치다 붙잡힌 곳도 이 백화점의 LA쪽 지점이었지요.


이 백화점의 내부장식이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수함이 가득할 정도였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찾더군요. 특히 화장품 코너에는 동양인 여성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거리에는 이런 곳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