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등판경기 관전기


토요일 저녁(한국시각 일요일 오전)에 이곳 PNC 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콜로라도 록키스의 야구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두 팀 모두 이름난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데다 빼어난 실력이나 좋은 성적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요. 특히 피츠버그에는 동양인 선수가 하나도 없거니와, 주로 경기를 갖는 상대팀에도 한국인 선수가 거의 없어 야구장을 자주 찾지 않게 됩니다. 스포츠 경기 관람은 열광적으로 어떤 팀이나 선수를 응원할 때 훨씬 재미있으니까요.

주말이라 경기장은 만원이었습니다. 피츠버그는 인구가 30만명이 좀 넘는 작은 도시인데도(주변 지역을 포함하면 좀 더 많습니다) 야구 열기가 뜨겁지요.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피츠버그의 선발투수가 상당히 잘 던지더군요. 1회초 콜로라도의 공격은 삼자범퇴.

마침내 김병현 선수의 등장. 올해 2승 7패를 기록중이니 두 달에 한번씩 승을 쌓은 셈이군요. 특유의 폼은 변함이 없습니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연달아 얻어맞아 순식간에 2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피츠버그의 대표선수 제이슨 베이의 2루타가 뼈아팠지요.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 파크는 PNC 은행의 이름을 딴 곳으로, 경기장이 깨끗한 데다 뒤에 마농가헬라 강이 흐르고 있어 경치가 볼만합니다. 가끔 유람선도 지나가지요.

대충 3회가 끝나고 선물쏴주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새 경기장도 좀 청소하지요.

콜로라도의 반격. 이날 빈타에 허덕이는 바람에 6회까지 1안타로 막혔지요.

야구장의 볼거리. 솜사탕 장수와 앞자리의 쌍라이트.

4-1로 뒤진 상황인데 아직 불펜에서 몸을 푸는 구원투수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인형 쇼를 보여줍니다.

이때 갑자기 파도타기의 시작. 처음에 몇 번 실패를 하다가 결국 경기장을 다섯 바퀴나 돌았습니다. 잠실야구장에서 10년 전에 시작된 응원이 미국에까지 상륙하다니!
이 응원으로 관중석이 엄청 들떠서 경기가 잠깐 중단되었습니다.

또다시 청소시간. 이번에는 선물을 커다란 새총으로 쏘아줍니다.

콜로라도의 대반격. 3루를 가르는 안타로 4-3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관중석에서 어떤 청년이 가슴에 꽃을 달고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묶어준 꽃을 덜렁거리더니 저쪽에서 게 모자를 쓰고 고함을 지르던 아주머니의 응원도구를 받아 왔습니다.

다함께 몸을 푸는 시간. YMCA 노래에 맞춰 모두 신나게 흔들어요.

김병현 선수는 7회동안 4실점을 한 후 교체되었습니다. 이후 나온 투수가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를 허용하는 바람에 5-3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경기장 주변을 흐르는 강에는 홈런볼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배를 띄워놓고 기다립니다.

한밤중에도 야구장은 열기로 뜨겁습니다.

비록 3승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myB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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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지서니
    Posted July 26, 2005 at 1:14 am | Permalink

    캬아…멋지다…

  2. coffee Bin
    Posted July 26, 2005 at 3:17 am | Permalink

    빈, 사진들은 형님께서 퍼가시도록 하겠다..
    -홍렬.^^ -_-;

  3. Posted July 26, 2005 at 4:25 am | Permalink

    이홍렬 선생과 닮은 분이 주변에 여럿 계셔서 이거 누구신지…ㅋㅋㅋ

  4. 나?경수!
    Posted July 27, 2005 at 1:30 am | Permalink

    오호..저 높은 곳에 위치한 관중석은 입장료가 얼마?
    다음에 출장가면 야구는 꼭 보고와야할듯.ㅋ

  5. Posted July 27, 2005 at 2:24 am | Permalink

    9불짜리 최저가 좌석이었지.
    그것도 표가 없어서 경기장 앞을 어슬렁거리던 암표상한테 샀어.

  6. Posted July 27, 2005 at 4:52 am | Permalink

    인젠 미국인이 다 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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